국내총생산(GDP)이란?

국내총생산 (Gross Domestic Product, GDP)

국내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 GDP)은 일정 기간 동안 한 나라의 경제 내에서 새로이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의 ‘시장가치’를 합한 총액을 의미한다. 즉, 한 국가의 ‘경제 규모’를 나타내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로, 생산·소득·지출의 세 가지 관점에서 동일하게 산출될 수 있다.

Ⅰ. 정의와 측정 방식

통계청은 GDP를 “한 나라의 경제활동으로 새로이 창출된 부가가치의 합계”로 정의한다. 이는 경제 전체의 생산·소득·지출이 이론적으로 동일하다는 국민소득 3면 등가의 법칙(생산=분배=지출)에 근거한다.

이 법칙에 따라 GDP는 다음 세 가지 접근법으로 측정된다:

  • 생산 접근법: 각 산업의 부가가치(총산출액 – 중간투입액)를 합산.
  • 지출 접근법: 소비(C) + 투자(I) + 정부지출(G) + 순수출(X–M).
  • 소득 접근법: 노동소득 + 영업잉여 + 감가상각 + 간접세 – 보조금.

세 접근 방식은 이론적으로 동일한 결과를 도출하지만, 실제 통계에서는 측정 방법과 자료 시차 등의 요인으로 인해 일부 차이가 발생하기도 한다.

Ⅱ. 명목 GDP와 실질 GDP

명목 GDP(Nominal GDP)는 현재 시장가격으로 평가된 생산액을 의미하며, 물가 변동의 영향을 포함한다. 반면 실질 GDP(Real GDP)는 기준연도의 가격으로 환산하여 물가 변동 요인을 제거한 값으로, ‘경제 성장률’을 측정할 때 사용된다.

예를 들어, 한 해 동안 명목 GDP가 5% 증가했더라도 물가상승률이 3%라면 실질 경제성장은 2% 수준으로 평가될 수 있다.

Ⅲ. GDP와 국민총소득(GNI)의 차이

GDP는 ‘국내’에서 생산된 부가가치에 초점을 맞추지만, GNI(국민총소득)는 ‘국민’의 소득에 초점을 둔다. 즉, 외국 기업이 국내에서 벌어들인 이익은 GDP에 포함되지만 GNI에서는 제외되고, 반대로 우리 기업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은 GDP에 포함되지 않지만 GNI에는 포함된다.

따라서 GNI는 국민의 실질 생활 수준을, GDP는 국내 경제활동의 크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구분된다.

Ⅳ. 정책·분석에서의 활용

GDP는 거시경제정책, 재정정책, 통화정책 등 국가 경제 운영의 핵심 기준으로 활용된다. 예를 들어 정부의 재정지출 규모, 중앙은행의 금리정책 결정, 국가 간 경기 비교 시 모두 GDP를 주요 판단 근거로 삼는다. 또한 1인당 GDP는 국민의 평균적 부의 수준을 가늠하는 국제 비교지표로 널리 사용된다.

Ⅴ. 한계와 비판

GDP는 ‘경제활동 규모’를 나타내는 데 유용하지만, 복지나 삶의 질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환경오염, 가사노동, 비공식경제 등은 GDP 계산에 포함되지 않으며, 소득 분배의 불평등이나 삶의 만족도도 포착하지 못한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국민행복지수나 지속가능발전지수(SDGs) 등 대체 지표가 함께 논의되고 있다.

Ⅵ. 관련 지표 및 개념

GDP는 경제의 ‘체온계’다. 숫자는 냉정하지만, 그 안에는 한 사회의 생산력, 정책의 방향, 그리고 국민의 삶의 흔적이 담겨 있다. 그러나 GDP의 증가는 곧 삶의 질 향상을 의미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가 아니라, ‘어떻게’ 성장하느냐에 대한 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