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경기선행지수

OECD 경기선행지수 (Composite Leading Indicators, CLI)

OECD 경기선행지수(Composite Leading Indicators, CLI)는 각국의 경기순환 변동을 미리 포착하기 위해 산업생산, 수출, 신규주문 등 주요 선행지표를 종합한 지수이다. 경기의 전환점(Turning Point)을 예측하여 경기의 ‘방향’을 조기에 탐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Ⅰ. 통계에서의 정의

OECD는 경기선행지수를 “경기순환(Business Cycle)의 변화를 선행적으로 반영하도록 구성된 복합지표”로 정의한다. 산업생산지수 등 후행적 지표와 달리 CLI는 경기 전환점을 약 6개월가량 앞서 반영하도록 설계되었다. 국가별·산업별 구조를 고려하여 주요 구성요소는 다를 수 있으나, 대체로 ▲주가 ▲소비자신뢰 ▲신규주문 ▲수출입물량 등이 포함된다.

Ⅱ. 경제적 의미와 활용

CLI는 ‘경기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나침반으로 쓰인다. 예컨대 지수가 100을 상회하고 상승세일 때는 경기확장(Expansion) 국면 진입을, 100 이하로 하락할 때는 경기수축(Contraction) 가능성을 시사한다. 정부와 중앙은행은 이를 통해 통화정책·재정정책의 타이밍을 조정하며, 기업과 투자자들은 생산·투자 결정을 선제적으로 조정하는 참고지표로 활용한다.

Ⅲ. 통계적 산출 방식

CLI는 개별 선행지표들의 변동성을 표준화한 뒤, 경기변동 주기와 상관계수가 높은 항목들을 가중평균하여 산출한다. 단기적 잡음을 제거하기 위해 3개월 이동평균 방식이 적용되며, 장기 추세는 ‘100’을 기준으로 정규화된다. OECD는 매월 각국의 CLI를 공개하며, 회원국 간 비교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동일한 방법론을 적용한다.

Ⅳ. 해석과 한계

CLI는 경기의 “방향”을 읽는 데 유용하지만, 절대 수준이나 성장률을 직접 보여주는 지표는 아니다. 또한 구조적 변화(예: 팬데믹, 공급망 충격, 에너지 위기 등)로 인해 과거 패턴이 깨질 경우, 경기 전환점을 과소 혹은 과대예측하는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CLI는 GDP 성장률·소비·고용 등 다른 동행·후행지표와 함께 해석되어야 한다.

Ⅴ. 관련 개념과의 비교

  • 경기동행지수(Coincident Index) – 현재 경기상황을 반영하는 지표로, CLI보다 시차가 짧다.
  • 경기후행지수(Lagging Index) – 경기변동 이후 움직이는 지표로, 경기국면의 지속성 판단에 쓰인다.
  • GDP 성장률 – 경기의 ‘규모’를 보여주는 반면, CLI는 ‘방향’을 보여준다.

경기선행지수는 경제의 “심리적 기상도”와 같다. 수치는 냉정하지만, 그 움직임 속에는 기업의 기대와 소비자의 불안, 그리고 정책당국의 망설임까지 함께 반영된다. CLI는 경제가 다음 계절로 넘어가려는 순간을, 가장 먼저 감지하는 미세한 진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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