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그플레이션이란?

Ⅰ. 정의와 기본 개념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은 ‘Stagnation(정체)’과 ‘Inflation(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이다. 1970년대 영국 경제학자 이언 매클라우드(Iain Macleod)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급등하는 비정형적 경제 현상을 가리킨다.

전통적인 경기이론에서는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이 역의 관계(필립스 곡선 관계)를 갖는다고 보지만, 스태그플레이션은 이 관계가 동시에 붕괴된 상태를 의미한다.

Ⅱ. 스태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

• 공급 충격: 원유나 원자재 가격 급등 등 외생적 비용 상승이 물가를 자극하면서 생산활동을 위축시킨다.
• 비효율적 경제구조: 생산성 저하, 노동시장 경직성, 과도한 규제 등이 경기 활력을 떨어뜨린다.
• 통화정책의 한계: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금리 인상이 경기침체를 심화시키는 정책 딜레마가 발생한다.
• 기대 인플레이션: 기업과 가계가 향후 물가 상승을 예상해 선제적으로 가격과 임금을 높이는 악순환이 형성된다.

Ⅲ. 스태그플레이션의 경제적 영향

스태그플레이션은 경제정책의 대응 여지를 제한하며, 사회 전반에 복합적인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 정책 딜레마: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면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경기를 살리면 물가가 더 오르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 실질소득 감소: 물가 상승 속에서 임금이 제때 오르지 못하면 실질구매력이 떨어진다.
• 투자 및 소비 위축: 불확실성이 커지며 기업의 투자와 가계의 소비가 모두 둔화된다.
• 사회적 불평등 심화: 저소득층일수록 물가상승의 부담이 커져 소득격차가 확대된다.

Ⅳ. 대응 및 정책수단

스태그플레이션은 단일 정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복합 위기이므로, 공급 측면과 수요 측면의 균형적 접근이 필요하다.

• 공급 측 개혁: 생산성 향상, 에너지 효율 개선, 산업 구조조정 등을 통해 비용 상승 요인을 완화한다.
• 통화정책의 정교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되, 유동성 위축이 과도하지 않도록 점진적으로 금리정책을 운용한다.
• 재정정책의 효율화: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성장잠재력 제고를 위한 공공투자에 집중한다.
• 기대심리 관리: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 신뢰도를 높여 인플레이션 기대를 안정시킨다.

Ⅴ. 역사적 사례

• 1970년대 오일쇼크(미국·유럽): 원유 가격 급등으로 생산비가 상승하면서 경기침체와 고물가가 동반.
• 1980년대 초반 미국: 연준의 금리 급등으로 경기 위축이 심화되며, 실업과 물가가 동시에 상승.
• 2020년대 초 글로벌 경제: 팬데믹 이후 공급망 붕괴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재부상.

Ⅵ. 관련 지표 및 개념

• 소비자물가지수(CPI) – 물가 상승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로, 스태그플레이션 진단의 핵심 변수이다.
• 실업률(Unemployment Rate) – 경기침체로 인한 고용 감소를 반영하는 지표로, CPI와 함께 스태그플레이션의 동시 판단에 사용된다.
• 경기침체(Recession) – 스태그플레이션의 한 축을 이루는 요소로, 경제활동이 지속적으로 위축된 상태를 의미한다.
• 공급충격(Supply Shock) – 외부 요인으로 인한 생산비 급등 현상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의 직접적인 원인 중 하나이다.
• 인플레이션(Inflation) – 물가 상승 현상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의 또 다른 핵심 구성 요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