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에 봉사하는 비영리단체 (Non-Profit Institutions Serving Households, NPISH)
가계에 봉사하는 비영리단체(NPISH)는 정부나 기업으로부터 독립되어 있으며, 이윤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가계(가정·개인)에 직접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직을 말한다. 예를 들어 사회복지법인, 종교단체, 자선단체, 비영리 교육·의료기관 등이 이에 해당한다.
Ⅰ. 통계에서의 정의
통계청과 한국은행은 ‘가계에 봉사하는 비영리단체’를 “비영리적 목적을 가지고 가계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생산활동에서 발생한 잉여를 구성원에게 배분하지 않는 기관”으로 정의한다. 국민계정(SNA)에서는 가계와 구분되는 독립된 제도부문으로 분류되며, 다만 분석 목적에 따라 가계와 함께 민간 비영리부문으로 묶여 해석되기도 한다.
Ⅱ. 경제적 의미
NPISH는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거나 가격이 매우 낮은 형태로 교육, 보건, 복지, 종교, 문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사회적 안전망과 공동체 복지를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정부와 기업이 담당하지 못하는 영역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며, 비시장(non-market) 부문의 생산과 소득 분배를 측정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
예컨대 자선병원이나 무료 급식소, 비영리 유치원 등은 영리를 추구하지 않지만 국민계정상 ‘생산 활동’으로 간주되어 GDP에 간접적으로 포함된다.
Ⅲ. 주요 통계와 구성
한국은행의 국민계정(SNA)에서는 NPISH를 하나의 제도부문으로 분류하여 ‘가계에 봉사하는 비영리단체의 최종소비지출’ 항목으로 집계한다. 주요 재원은 기부금, 회비, 후원금, 재단 수입 등이며, 지출은 인건비, 운영비, 사회복지 서비스 제공비 등으로 구성된다.
또한 가계최종소비지출(HFCE)과 더불어 민간소비(PCE)의 일부로 포함되어 국민경제의 소비 구조를 분석할 때 함께 고려된다.
Ⅳ. 관련 개념과의 차이
- 가계 (Household) – 소득을 얻고 소비하는 개인·가구 단위의 경제 주체.
- 정부 (General Government) – 조세로 재원을 마련해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영리 부문.
- 기업 (Corporations) – 영리 목적의 생산과 투자 활동을 수행하는 부문.
- NPISH는 이들 사이의 중간 영역으로, 공공성과 자율성을 동시에 가진 비시장적 주체로 구분된다.
‘가계에 봉사하는 비영리단체’는 숫자로만 설명할 수 없는 경제의 그늘과 빛을 함께 품고 있다. 시장이 놓친 영역에서 인간의 존엄과 공동체의 연대를 지탱하는 존재로서, 그 활동은 한 사회의 연대의 온도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경제지표다.